aftersun (2022)

2023.03.15


"사랑은 우리가 스스로를 돌보는 것까지 바꾸지. 이것은 우리의 마지막 춤이야. 우리 자신의 모습이지."

단편적 기억을 담아낸 이야기.

칼럼과 소피의 모습을 계속해서 담게 되는 영화다. 영화는 선명히 모든 기억을 남겨두기보다 순간마다 충실하다. 아빠와 함께 튀르키예 여행을 온 소피처럼 여행의 모습을 바라보게 된다. 소피를 사랑하는 아빠 칼럼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기도 하고.

현재의 소피가 바라보는 것은 물 밑에 있는 이야기다. 온전히 순간만 남은 단편적 기억으로 아빠와의 기억을 맞추어내는 것이 반복되고, 그 해의 여름은 어른 소피에게 모습을 드러낸다. 캠코더 속 어린 기억을 마주한 소피가 보는 아빠의 모습은 11살 때보다 선명해진다. 칼럼은 쓸쓸함과 외로움을 안고서도 벅차도록 소피를 사랑했고, 이것이 모든 장면에서 확연히 느껴진다. 화면을 넘어서며 계절과 감정이 전해졌다.

해가 떠 있을 때도, 해가 지고 난 후에도 칼럼은 소피를 여전히 사랑하고 소피도 그러하다. 칼럼과 소피가 넘지 못할 깊은 바다는 태양이 비추고 부녀는 멀리서도 서로를 새긴다.

기억의 정중동이라는 한줄평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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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이만 허물없는 연출로 나를 사로잡은 영화.
빛과 어둠, 노란색과 파란색, 애프터썬과 베란다 난간.
확실하면서도 모호한 에너지가 있다.


좋아하는 영화 모으기

under pressure

 

  재미있게 본 영화를 모아봤다. 칸이 부족해서 넣지 못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아기자기한 PNG 이미지가 있길래 그걸로 작게 넣었다. 음악은 좋아하는 영화(애프터썬)의 하이라이트 씬 삽입곡 'Under Pressure'로 정함. 지금 보니까 영화 테마와도 어울리는 곡이다. (뮤직비디오가 일품이니까 꼭 보시길) 배경의 그림은 인터넷에서 손에 넣었고 출처를 알아보니 Ralph Pallen Coleman(1892–1968)이라는 화가가 그렸다고. 좋아하는 것을 한 장에 모으니까 만족스럽다.